[마켓인]무디스 “판문점 선언…지정학 위험 낮춰 韓신용도 긍정적”

작년 경제에 부정적 영향…5~6월 북미 회담 목표 달성 기대
美·中 등 이해관계자 불확실성 존재…비핵화·군축도 미지수
  • 등록 2018-04-30 오전 10:26:54

    수정 2018-04-30 오전 10:31:49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도보다리 친교산책과 단독회동을 마친 뒤 평화의집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판문점 선언’이 한국의 지정학 리스크를 낮춰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의견이 나왔다. 다만 남북 관계 미국과 중국 등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결정과 행동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내재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달 27일 양자 회담을 열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한반도의 평화 번영과 통일을 위한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판문점 선언은 보다 실질 협상을 위한 서곡”이라며 “지정학 위험을 낮추고 한국에 대한 신용을 긍정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해 남한의 지정학 위험을 보통(플러스)로 평가한 바 있다. 무디스는 지난해 지정학 위험의 증가가 자본 유출입, 관광객 유입, 소비자 신뢰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던 지난해 8~9월 외국인들은 한국 포트폴리오 투자에서 102억달러를 유출했다. 같은기간 관광객수는 전년동기대비 약 30% 감소했고 한국은행의 종합 소비자 심리 지수는 3.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수출 호조 등이 이 같은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다.

지난해 11월 핵무기 개발 능력을 완수했다고 발표한 북한은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비롯해 이번 정상회담, 5~6월 북미 정상회담까지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남북 공동 노력에도 남북간 긴장의 최종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을 향한 길은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한 다른 이해 관계자들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무디스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명확하지 않고 남북한 군축 협상은 중대한 신뢰 구축 조치가 없는 한 적어도 전체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는 평가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주한미군 감소를 수용할 지도 불분명하다. 무디스는 “북미간 양자 회담의 결과는 판문점 선언에서 제시한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위한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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