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분양시장 인기 지속.."청약 간소화 등 영향"

  • 등록 2014-12-01 오후 3:23:22

    수정 2014-12-01 오후 3:23:22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내년 아파트 분양시장이 청약제도 간소화 등에 힘입어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1대책 이후 수요자들의 심리지수가 상당히 개선되고 있고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미분양 감소와 투자수요의 시장진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방 분양시장은 건설사 밀어내기 공급에 따른 물량 부담감과 내년 예정돼 있는 24만여 가구의 입주물량으로 하반기 이후 청약수요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물량 11만에 최대..청약경쟁률도 껑충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물량은(예정물량 포함) 34만 2358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28만 2943가구)보다 21% 증가한 수치며, 2003년 35만 6362가구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수도권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고 지방은 34.1% 늘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올해 하반기는 겨울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분양 시장의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분양시장이 장기간 침체기를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등 부동산 호재 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정책변화를 통해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상승했고 투자수요 또한 분양시장으로 돌아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그동안 미뤄왔던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국 청약경쟁률도 6.06대 1로 지난해 2.84대1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분양성적이 개선됐다. 특히 부산 13.82대 1, 광주 12.7대 1, 대구 10.73대 1 등 지방 분양시장이 청약시장을 견인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수도권 분양물량 유지, 지방은 분양물량 감소

내년에는 청약제도 개편에 따라 수요자들의 청약기회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수도권에서 1순위 청약자가 되기 위해서는 예치기간 2년, 혹은 24회 이상 청약예치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예치 기간이 1년, 12회 이상 납입으로 단축되면서 1순위 구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내년 3월에는 1순위 구좌가 1000만 구좌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강남 4구를 중심으로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멸실 물량 5만 8000여 가구의 이주도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9·1대책에 따른 청약제도 간소화로 수요자들이 신규 아파트시장에 몰리고 있는 만큼 수도권 지역의 분양수요는 늘어나고 공급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지면서 감가상각에서 불리한 노후주택보다 전용률, 주거 편의, 정주환경이 쾌적한 새 아파트 선호가 과거보다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반면 지방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공급부족으로 물량을 쏟아냈던 게 지역주택시장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국적으로는 물량 비중이 높았던 지방은 올해보다 감소세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은진 팀장은 “최근 부동산시장의 회복세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용적률 규제 완화 등 시장에 영향력이 큰 변수들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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