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외 ‘달러 사자’…환율 3거래일째 1450원대[외환마감]

0.75원 오른 1452.15원 마감
달러 강세 진정에도 위안화 약세
외국인 국내 증시서 2700억원대 순매수
장 막판까지 달러 매수에 환율 상승 전환
  • 등록 2024-12-23 오후 4:07:41

    수정 2024-12-23 오후 4:07:41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진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역내와 역외에서 달러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1.4원)보다 0.75원 오른 1452.15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3거래일째 1450원 위에서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4원 내린 1446.0원에 개장했다. 지난 14일 새벽 2시 마감가(1448.5원) 기준으로는 2.5원 올랐다. 장 초반 1445.4원을 저점으로 환율은 우상향했다. 오전 11시 반께 1450원 위로 올라선 환율은 장 막판까지 상승 폭을 확대하며 상승 전환됐다. 지난 19일의 연고점(1453.0원)에 바짝 붙어 선 모습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진정되자 환율도 1440원대로 하락 출발했다.

이날 달러는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56분 기준 107.7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모처럼 만에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장중 위안화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서자 원화도 동조하며 환율 상단을 높였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 7.28위안대에서 7.30위안대로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도 156엔 중반대로 상승세다.

수급적으로는 역내와 역외에서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나타내면서 환율이 상승 전환하는데 힘을 보탰다.

국내은행 딜러는 “역내에서는 1450원 밑에서 달러 매수세가 있었고, 장 마지막에 역외에서도 달러 매수가 더 들어오면서 환율이 상승한 거 같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연말 장세로 접어들면서 거래량은 평소보다 급감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49억6300만달러로 집계됐다.

23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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