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주택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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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제금융센터(이하 국금센터)에 따르면 박미정 국금센터 부전문위원 등은 최근 ‘미국 주택시장 동향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준 피벗이 예고된 가운데, 정책전환 시 직접적 파급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시장을 점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주택시장은 공급 제약이 수요 약세를 능가하면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작년 12월 기준 전고점(2022년 6월)보다 2.3% 높아진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 여파로 주택가격 상승률도 작년 7월 이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금센터는 미국 주택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정점을 찍었고, 수급여건도 개선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모기지 금리(30년 만기)는 연준 통화정책 전환 기대 등 영향으로 6%대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기관들은 앞으로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물가상승 억제에 대한 확신으로 연준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모기지 금리가 연말 5% 후반 수준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모기지 금리 하락에 따른 매입심리 개선, 기존주택 이동수요 증가, 신규주택 공급 확대 등으로 주택 매매가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밀레니얼(1981~1996년 출생) 세대가 주택구입시기에 진입하고 양호한 임금상승률, 금융자산 등으로 주택구매에 대한 낙관론이 점차 증가해 올해도 수요우위 구조가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이같은 주택경기 회복은 미국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3분기부터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주거 고정투자가 올해에도 신규주택수요와 모기지 금리 약세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한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연준 피벗 이후 모기지 상환 부담이 완화되면서 자산효과를 지지해 소비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따랐다.
| 출처=국제금융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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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금센터는 예상보다 빠른 주택시장 회복이 디스인플레이션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최근 주거서비스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더딘 양상을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가격 상승세가 물가하방 압력을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부전문위원은 “성장 호조에 따른 근원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로 연준의 통화정책 조기 완화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시장의 빠른 회복이 연준 피봇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 유의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