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응급 뇌출혈, 골든타임 내 빠른 대처가 관건"

  • 등록 2023-06-26 오후 4:33:08

    수정 2023-06-26 오후 4:33:0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돼 뇌에 출혈이 생기는 질환으로 뇌내출혈, 뇌실내출혈, 지주막하출혈 등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은 고혈압성 뇌내출혈이며, 주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실질 조직 내 출혈이 발생해 반신마비, 언어장애, 감각이상, 보행장애 등 영구적 신경학적 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다.

이 중 지주막하출혈은 주로 뇌동맥류 파열에 의해 발생하는데 응급 수술이 필요하며 파열시 사망률이 50%에 육박할 만큼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조동영 이대뇌혈관병원 뇌출혈센터장(신경외과)은 “뇌출혈이 발생하게 되면 순간적 뇌압 상승으로 심한 두통 및 경부통, 구역, 구토, 어지럼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라며 “출혈량이 많을 경우 의식저하 및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뇌출혈은 신경외과 뇌혈관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 응급실로 빨리 가는 것이 목숨을 살리고 후유증을 줄이는 길이다. 또한 재파열을 막기 위한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조 센터장은 “뇌내출혈은 재출혈 및 뇌압으로 인한 주변 뇌조직의 2차적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혈압조절 및 뇌부종 조절이 빠른 시간 내에 이뤄져야하며, 혈압 조절의 경우 출혈 발생 뒤 2시간 이내에 조절을 시작하고, 1시간 내로 조절 목표치에 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출혈량이 많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 2차적 뇌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사망률이 50%에 육박하며, 재출혈 될 경우 그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재파열 되기 전 빠른 혈압조절 및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응급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골든타임 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수술이 진행돼야 한다. 현재 뇌동맥류의 능숙한 개두술이 가능한 전문의가 전국에 120명에 불과한데 이대뇌혈관병원에는 개두술이 가능한 전문의가 3명이 있다.

조 센터장은 “고혈압성 뇌내출혈이 양이 많고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가 불량하다면 개두술을 통한 혈종 제거수술을 시행하게 된다”라며 “머리뼈를 열고 뇌 안의 출혈을 직접 제거해 감압시켜 주거나, 깊은 부위에 발생할 경우 항법장치를 통해 정확한 위치에 카테터를 삽입해 혈종을 배액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뇌동맥류 파열의 경우 동맥류를 폐색해 재파열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머리를 열지 않는 코일색전술로 많이 치료하기도 하나 출혈량이 많고 코일색전술이 위험한 모양인 경우 개두술을 통한 클립결찰술을 진행하게 된다. 이는 머리뼈를 열고 뇌 안으로 직접 접근해 동맥류를 눈으로 보고 결찰한 후 동맥류 주변에 발생한 출혈을 최대한 제거하여 출혈에 의한 2차적인 뇌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대뇌혈관병원 뇌출혈센터에는 뇌혈관수술에 특화된 3인의 뇌혈관외과 전문의가 상시 대기해 뇌출혈 질환에 대해 24시간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신경중재치료의 경우 코일색전술을 포함하여 거대뇌동맥류 치료에 사용되는 뇌혈류전환스텐트, 최근 혈관 분지 부위의 목이 넓은 동맥류 치료를 위해 국내에 도입된 WEB 색전술 등 최신 신경중재적 수술을 우수한 성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최고 난이도인 두개저수술, 혈관문합술에 특화돼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최신식 하이브리드 수술방을 개소함에 따라 수술과 시술이 동시에 필요한 뇌동정맥기형, 뇌동정맥루 등의 질환에 대해 하이브리드 치료가 가능해져 모든 뇌혈관 질환에 대해 환자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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