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물가 상승률 2년여만에 최저…"국내외 수요부진"(종합)

4월 CPI 전년비 0.1% 상승…두달 연속 0%대
PPI는 3.6% 하락…7개월 연속 마이너스
中 "국내외 수요 부진"…리오프닝에도 더딘 회복
  • 등록 2023-05-11 오후 3:08:21

    수정 2023-05-11 오후 3:08:21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국내외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CPI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11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0.1% 올라 두 달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 CPI 상승률은 전월 0.7%와 시장 예상치 0.4%를 모두 밑돌았다. 올해 들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CPI 상승률은 2021년 2월 (-0.2%) 이후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도시 물가가 0.2%, 농촌 물가가 0.1%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식품 가격과 비식품 가격이 각각 0.4%, 0.1% 올랐다. 서비스 가격은 1.0% 상승한 반면 소비재 가격은 0.4%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기대비 0.7%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리오프닝에도 중국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싱 자오펭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중국 선임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내수가 단기간에 회복될 것 같지 않다”며 “(회복에)3~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PPI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3.6% 하락했다. 3월 -2.5% 보다 낙폭을 키웠으며 시장 예상치인 -3.2%도 하회했다. 철광석과 원유 가격이 하락하며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월 PPI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5월(-3.7%)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다. 1~4월 PPI는 전년동기대비 2.1% 내렸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공산품 도매 가격 등을 반영한 경기선행 지표 중 하나로,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통상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은 PPI 하락의 원인을 최근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꼽았다.

에릭 주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4월 CPI 상승률이 0%에 근접한 것과 PPI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은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모두 켜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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