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BTS가 저보다 백악관을 먼저 왔지만, 의회는 제가 먼저 왔네요.”
27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D.C.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에서 이 같이 말하자 장내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에 앞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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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영화 ‘기생충’ ‘미나리’ K팝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BTS, 블랙핑크 등을 거론하며 “문화 콘텐츠는 양국 국민의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더욱 깊은 이해와 우정을 쌓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것”이라 말해 곳곳에서 웃음이 나오며 분위기가 한층 유연해졌다.
BTS와 블랙핑크 언급은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는 없었던 대목으로 일종의 ‘애드리브’였다.
윤 대통령의 애드리브는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탑건·어벤저스와 같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서 사랑을 받았다”며
“저 또한 탑건 매버릭과 미션 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미션 임파서블 언급도 당초 원고에는 없었던 내용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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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연설은 당초 30여 분으로 예상됐으나 중간중간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와 웃음이 터지며 44분간 이어졌다.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주요 발언이 나올 때마다 상·하원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하며 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기립박수가 나올 때마다 의원석을 향해 손을 들며 “Thank you”(고맙습니다)를 외쳤다.
기립박수가 나올 때마다 윤 대통령 뒤편에 앉아 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도 함께 일어나 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세계는 미래 세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안겨줄 것이다. 여러분께서도 새로운 여정에 함께해 주시길 당부한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앞서 이승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연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