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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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달러 강세 베팅과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에 원·달러 환율이 1292원대 마감,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7월 이후 약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7.30원)보다 5.10원 오른 129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1293.00원) 이후 12년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엔 1295.30원까지 올라 연 고점을 경신, 고점 기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3월 19일(고점 1296.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20일 환율 흐름(출처: 서울외국환중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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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3.7원 상승한 역외 환율을 반영해 장 초반부터 1291.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종전 연 고점(1293.2원)을 깨며 오전 11시 30분까지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환율이 1295원선까지 오르자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스무딩오퍼레이션 등 달러 매도 실개입 등이 이뤄지면서 다시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시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장에서 불안 심리 등으로 과도한 쏠림이 있을 때에는 관계당국이 적절하게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위안화 절하 고시를 했으나 달러·위안 환율은 6.6위안대로 하락하며 위안세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원화는 위안화 강세와는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대거 매도, 역송금 수요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67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500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2.04% 하락하면 2400선 밑으로 빠졌고, 코스닥 지수도 3.60% 하락, 77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순매도세로 인해 1시께 1287.6원까지 밀렸던 환율은 다시 우상향하며 상승폭을 키운 후 거래를 마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전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 강세 베팅이 꾸준히 들어왔고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 결정을 계기로 엔화 강세 베팅이 되돌려지면서 달러 강세 모멘텀을 확인하는 매수세가 높았다”며 “당국 경계에 1280원대 후반으로 내려왔지만 달러 강세게 지속될 것이란 판단하며 장 후반에는 상승 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오전 2시 40분께 104.38선으로 0.32포인트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20일 ‘노예 해방기념일’로 휴장을 하기 때문에 달러인덱스 등의 흐름은 제한됐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1억54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