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국제 기구와 '백신업계 노벨상' 만든다

박만훈상, 매년 4월 시상식 정례화
"백신업계 권위있는 상으로 만들 것"
  • 등록 2021-11-30 오후 4:13:53

    수정 2021-11-30 오후 9:24:33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SK(034730)가 국제기구와 손잡고 매년 세계 백신업계에 의미있는 공적을 세운 인물과 단체를 수상하는 ‘백신 노벨상’을 만든다고 30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IVI)와 함께 국내 세포배양 백신의 선구자인 고(故) 박만훈 부회장의 연구개발 업적을 기리며 백신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국내외 인물 및 단체를 선정해 수상하는 ‘박만훈상’을 운영하기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들 기관은 협약식에서 ‘박만훈상’을 백신 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정례화하기 위해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등 8명 이하의 전문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심사단을 구성했다. 업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개인 및 단체를 연 1회 추천받아 심사해 시상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년 2억원의 상금을 출연한다. 첫 시상은 박만훈 부회장의 타계 1주기인 내년 4월 25일 이뤄진다.
서울대학교 연구공원내 국제백신연구소에서 30일 진행된 ‘국제백신연구소-SK바이오사이언스 박만훈상 협약식’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왼쪽), 고(故) 박만훈 부회장의 아내 이미혜 여사(중간),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이 날 협약식에는 제롬 김(Jerome Kim)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과 고인의 부인 이미혜 여사,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리고 글로벌 인재들이 좋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9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박만훈 부회장의 유가족은 고인의 모교인 서울대 생명과학부와 보성고에 ‘박만훈 장학기금’을 전달해 국내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박만훈 부회장은 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장티푸스 백신 등 혁신적인 백신의 개발을 주도하며 세계보건을 위해 크게 공헌한 백신업계의 선구자였다”며 “국제백신연구소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적극 협력해 그의 유산을 기억하고 백신 리더를 양성하며, 세계보건을 위한 백신 개발의 촉진을 위해 박만훈상을 백신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지닌 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국내 백신 연구 분야에 한 획을 그은 박 부회장의 열정과 소망이 백신 산업에 기여할 글로벌 인재들에게 전달되기 바란다”며 “박만훈상이 백신 산업 분야의 명예롭고 권위있는 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만훈 부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프로젝트와 연구개발(R&D)을 진두지휘하며 국내 백신 R&D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노피 파스퇴르와의 차세대 폐렴 백신 공동개발계약과 국제백신연구소 및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장티푸스백신 개발 협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포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안전한 백신의 개발과 국산화를 통해 국내 백신주권 확립에 앞장선 것도 고인의 업적이다. 지난 2015년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독감백신 개발, 2016년 폐렴구균백신 개발, 2017년 세계 2번째 대상포진백신 개발 등은 필생을 백신 연구에 매진한 고인의 역작이다.

현재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 중인 자체 코로나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 등의 핵심기술 역시 생전 고인이 확립한 세포배양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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