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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성폭행 폭로 뒤 실종설이 불거진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5)와 화상통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가해자로 지목된 장가오리(75) 중국 전 국무원 부총리와 친분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펑솨이와 IOC의 화상통화가 중국 당국의 묵인 아래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OC 문서를 인용해 장 전 부총리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에 핵심 역할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펑솨이가 성폭행 폭로 후 실종됐다는 의혹에 IOC는 지난 21일 펑솨이와 30분가량 화상통화를 실시하고 그가 안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IOC가 펑솨이와 화상통화를 하고 그 내용을 국제사회에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은 인권 문제에 대한 외부 개입을 극도로 꺼리는 중국 당국이 용인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때 쌓은 친분을 바탕으로 IOC가 펑솨이의 안전을 억지로 연출해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IOC 측은 “정부나 기업, 국제기구 대표들처럼 IOC 대표들이 정기적으로 상대 대표와 만나는 것은 상식”이라며 장 전 부총리와 바흐 위원장의 만남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