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 22일 개소

22일 옛 계성여중서 현판식
매주 수·금·일 무료급식
  • 등록 2021-01-12 오후 2:10:51

    수정 2021-01-12 오후 2:10:51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22일 명동에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개소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명동성당 안쪽 옛 계성여중고 샛별관에 마련된 명동밥집에서 현판식과 축복식을 거행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운영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맡는다.

서울대교구 무료급식소 명동밥집 개소 모습(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밥집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명동 주변 지역 소상공인으로부터 도시락을 주문하고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나누어주는 ‘소상공인 온기 배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SK의 지원을 받아 지난 6일부터 매주 수ㆍ금ㆍ일요일 오후 3시에 옛 계성여중고 운동장에서 노숙인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명동밥집은 현재까지 매회 150여 명에게 도시락을 나눴다.

추후 코로나 19 상황이 개선되면 실내 급식으로 전환해 매주 수·금·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무료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시간 안에는 정해진 배식 시간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와 식사할 수 있다.

이후 운영이 안정되면 주 5일로 배식 일수를 늘리고 여러 기관과 연계해 긴급 의료, 물품 지원, 목욕 및 이미용 지원, 심리상담 등을 진행, 이용자들의 자활도 도울 예정이다.

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서울대교구가 세상의 누룩이 되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셨다”며 “염 추기경께서는 명동밥집이 단순히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 인격체로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지난해 8월 명동밥집 운영을 준비하며 사전 활동으로 9~12월까지 주 1회 종로·종각·서울시청·을지로·남대문 일대 노숙인들에게 매회 약 200여 명에 간식을 전달했다.

또 460여 명의 조리·배식 봉사자를 모집해 개인·단체·기업 등 1200명이 넘는 후원자가 성금과 물품을 보내왔다.

한편 명동밥집은 애초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인 지난해 11월 15일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소가 미뤄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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