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700만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는 지난 3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마다가스카르의 검사능력 밖으로 늘어나 버렸고, 그러다보니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환자가 10명만 넘어도 의료인력과 자원이 역부족인 상황에 처할 정도로 의료시설이 부족한 마다가스카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역은 신속한 검진과 환자 격리뿐이었다.
◇진단키트 구했지만 검체 감별 못해…음압기, 염색기 등 실험실 구축 지원
후원자들과 한국 정부 등의 도움으로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대사 임상우)은 1만 5천명 분의 진단키트를 확보했다. 그런데 진단키트는 총알에 불과할 뿐 마다가스카르에는 총이 없었다. 진단키트만 있다고 환자 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피펫을 비롯해 하나에서 열까지 실험실 도구조차 턱없이 부족해 검체 채취를 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아낼 수가 없었다. 감염병 전문가도, 진단·병리 전문가도 없어서 어떤 실험 도구가 필요한지, 어떻게 구입해야하는지도 막막한 상황이었다.
◇2016년부 병리의사 초청 교육 진행
사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마다가스카스에 대한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3명의 마다가스카르 병리의사를 한국에 초청해 훈련시켰다. 이때 훈련받은 병리의사들은 병리분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마다가스카르의 의학발전을 이끌어 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승규 병원장은 “작은 도움이었는데 감사의 서신까지 보내 주시니 가슴이 벅차 올랐다”며 “전 세계가 합심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마다가스카르의 의료발전을 위해 힘 닿는 데 까지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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