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는 미국 법무부와 구글 안드로이드 사업에 대해 조사키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연방무역위원회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를 통해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기업들의 접근을 제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도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피디아, 노키아 등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자 조사를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는 검색엔진, 맵 등 구글 상품과 함께 묶여 번들로 제공된다. 20년 가까이 PC 운영체제를 독점하다시피 한 MS의 윈도우보다 더 심각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998년 미국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인터넷 익스플로러 외에 다른 웹브라우저를 깔지 못하게 함으로써 윈도우 독점 체제를 불법적으로 유지했다고 결론 낸 바 있다. MS도 이에 동의했고 결국 다른 웹브라우저 설치를 허용했다.
이번 조사는 초기 단계로, 소송까지 가지 않고 마무리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연방무역위원회가 구글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지난 2011년에도 연방무역위원회는 구글의 인터넷 검색 사업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지만 2013년 결국 별다른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며 5대0으로 소송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IT 업계에서는 과연 연방무역위원회가 조사할 의지가 있었느냐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