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3기 내각에서 노동부 차관을 맡게 된 외르크 아스무센(47)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 후임으로 여성인 자비네 라우텐슐레거(49) 분데스방크 부총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 자비네 라우텐슐레거 ECB 집행위원 지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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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메르켈 총리 내각이 분데스방크 부총재를 맡아오고 있는 라우텐슐레거를 차기 ECB 집행위원에 만장일치로 추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ECB 집행위원회 6명의 위원들 가운데 항상 한 자리 이상을 차지해왔다.
특히 라우텐슐레거 부총재는 현재 분데스방크에서도 은행권에 대한 감독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금융동맹의 틀 아래에서 역내 은행들에 대한 통합 감독권을 가지는 ECB의 달라진 위상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라우텐슐레거 부총재의 ECB 집행위원 지명은 그의 경력을 감안할 때 훌륭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추천을 받아 ECB 집행위원에 임명됐던 아스무센 위원은 차기 내각의 노동부 차관에 내정돼 집행위원으로서의 8년 임기 가운데 2년만 마친 뒤 그만두게 됐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아스무센 위원의 교체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