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등급상향으로 한국은 피치 기준으로 중국과 일본보다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주요국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고 있는 상황에서 2개 신용평가사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높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이에따라 피치의 등급은 무디스(Aa3)와 같아졌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는 두단계 벌어졌다.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7년만이다. 피치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한국은 이번 등급상향으로 15년전 등급을 회복했다.
재정부는 “한국이 같은해에 복수의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을 상향조정받은 것은 2005년이후 처음”이라며 “우리나라의 향상된 경제체질 및 거시경제운용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은행 자산의 질이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 등이 발생할 경우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에 이어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S&P의 결정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긍정적인 판단의 가능성은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