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아한의원 양은성 원장은 “‘어릴 때 살찌면 키로 간다’라는 말은 잘 먹으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과장 해석한 것이다.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채소 등을 고루 섭취해야 하며 탄수화물, 당분의 편중으로 늘어난 체중은 키로 가지 않는다.” 고 말한다. 이어 “아이들에 따라 체중이 먼저 늘고 키가 나중에 크는 계단식 성장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또한 비만이 성장으로 연결되는 의미는 아니다.” 고 설명한다. 소아비만이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소아비만의 치료 및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 소아비만은 성장에 방해원인, 살을 빼야 키 성장에도 유리
서구화된 식습관과 활동량 부족으로 인해 소아비만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소아비만은 비만을 나타내는 지수인 체질량지수(BMI)로 본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체중/키x키)수치로 소아의 연령과 성별에 속한 데이터 중 백분위로 몇 번째에 위치하는가에 따라서 비만도를 평가한다. 백분위수가 85-94.9이면 과체중, 95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한다.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증,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여러 연구에서 소아비만은 키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비만하면 성장호르몬 자체가 지방대사에 소모되면서 성장호르몬이 부족해진다. 또 체내 지방 대사량이 많아지면서 유리 지방산 농도가 높아지면 몸속의 인슐린양 성장인자(IGF-1)의 농도가 올라가게 되는데 이 IGF-1이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게 된다. 즉, 오히려 ‘살을 빼야 키가 크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성장호르몬은 밤에 가장 많은 분비되는데 이는 수면의 시작과 관련이 깊다. 약간의 저혈당 시에 분비가 잘 되기 때문에 자기 2시간 전에는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 많으면 성호르몬을 자극하여 성조숙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체지방이 많은 아이들은 사춘기 진행도 빠른 사례가 많다.
◇ 부모가 비만이면 비만가능성 높아
한의학에서는 소아비만의 경우 아이의 나이, 체질 및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비만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둔다. 몸에 열이 너무 많아서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아이는 장부의 열을 내리는 한약을 처방하고, 몸이 잘 붓는 아이는 순환을 좋게 하는 한약을 처방할 수 있다. 또 몸의 순환을 도와주는 침치료 및 뜸치료, 식사일지 작성을 통한 식습관 교정을 병행한다. 소아미만 치료는 최소 3개월에서 6개월간 진행한다.
◇ 아이의 체중관리 힘쓰고 지나친 스트레스는 오히려 성장에 방해
◇ 가족이 함께 실천하는 소아비만 관리
1. 식사는 하루 3번 규칙적으로 먹게 한다. 밥, 국수, 빵 등 탄수화물은 또래 평균 정도의 양만 섭취하며 음료수, 사탕, 젤리, 초콜렛 등의 당분은 섭취하지 않는다.
2. 외식은 최대한 줄이고 밤 8시 이후 야식은 먹지 않는다. 간식은 점심과 저녁 사이에 1번으로 빵, 떡, 아이스크림은 피하고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3. 휴대폰 및 컴퓨터 게임, TV 시청은 모두 합쳐 하루 2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걸로 아이와 약속하고 일상 생활 속 활동량을 늘릴 수 있게 한다.
4. 운동은 시간을 정해 부모와 같이 일주일에 5회 기준 30분 이상의 땀이 날만한 유산소 운동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무릎이나 관절이 아픈 아이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30분 이상 평지를 걷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