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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둔 손해보험 회사 ‘스테이트 팜’은 주택과 관련된 손해보험에 대해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주택 손해보험은 스테이트 팜의 핵심 먹거리였지만,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이 늘어나며 보험금 지급액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으로 보험 가입이 힘들어진 지역은 캘리포니아뿐이 아니다. 2005년 카트리나와 2020년 로라·델타·제타, 2021년 아이다 등 허리케인 피해를 겪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선 2021년 7월~2023년 2월에만 주택 손해보험 회사 12곳이 파산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상당수가 이 지역에서 주택 손해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루이지애나주 주민 대부분은 주정부가 운영하는 손해보험공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연간 보험료가 4700달러(약 620만원)에 달해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톰 코링엄 US샌디에이고 연구원은 “(기후변화 관련 보험을) 시장에 맡겨두면 보험사는 특정 분야에서 신규 보험 가입을 거부할 수 있다. 보험사 말고는 누가 최선의 결과를 누릴지 불투명하다”며 공공이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럴린 코스키 환경보호기금 부회장은 “(빈번한 기후재난으로) 정부의 보험 지원 효과가 무너지는 시점에 와 있다”며 재난 취약 지역에 건축 기준을 강화하는 방식 등으로 보험금 지급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