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AA급도 미달…메리츠금융지주, 수요예측 완판 실패

2500억 모집액 못 채우고 미달
3년물 2200억에 1710억 모집…5년물 전액 미달
계열사 실적 변동성 크고 후순위성
그룹 전반 부동산PF 익스포저 과중
  • 등록 2022-07-15 오후 7:53:23

    수정 2022-07-15 오후 7:53:23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대부분 금융 계열사이다 보니 실적 변동성이 높고 그룹 전반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과중해 기관투자가 자금 유인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사진=메리츠증권)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신용등급 AA0)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14-1~2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2500억원을 채우지 못하고 일부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했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만기구조를 3년과 5년물로 짰고, 모집액은 각각 2200억원,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는 1710억원만 모집됐고 5년물은 전액 미달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발행 대표 주관은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고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030610), 신영증권(001720) 등이 인수단에 참여했다.

특히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의 투자심리를 고려해 3년물과 5년물 금리밴드도 다르게 짰다. 3년물은 메리츠금융지주 3년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30bp~+30bp(1bp=0.01%포인트)를, 5년물에는 -40bp~+4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지난 14일 기준 메리츠금융지주 회사채 3년물 개별민평은 4.246%이며 5년물은 4.277%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최근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하더라도 AA급에서 미달이 발생할 수준은 아니다”며 “은행과 제조업 지주사 대비 메리츠금융지주의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기관투자가들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메리츠금융지주는 구조적으로 후순위성을 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등을 자회사로, 메리츠캐피탈을 손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신용등급에는 주력 자회사의 신용도와 지주회사로서 주력 자회사에 대한 구조적 후순위성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메리츠금융지주 재무부담이 재무지표상 드러난 것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김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 증자와 지급보증 제공으로 메리츠금융지주 재무부담이 높은 편이다”며 “설립 이후 자회사 지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향후에도 규제변화 등의 이유로 주력 자회사의 자본확충 필요성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총수익스왑(TRS) 3400억원과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에 대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지급보증 한도 8000억원 또한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TRS 잔액 3400억원과 보증한도 8000억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별도기준 자기자본 1조7477억원의 19.5%, 45.8%에 해당한다.

특히나 그룹 전반의 부동산PF 익스포저가 과중하다고 분석했다. 2015년 이후 주력 계열사의 PF대출이 급증해, 2021년 12월 말 기준 주력 자회사가 보유한 부동산PF 순 익스포저(회수가능가액)는 17조3000억원이다. 이는 연결자본 대비 374%이며, 매입확약 등을 포함한 부동산 순 익스포저 합계는 25조7000억원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향후 부동산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그룹 차원의 수익 변동성과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 여신비중이 높은 수준이며, 메리츠화재 역시 대출채권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PF 대출로 구성되어 있는 등 그룹 계열사 전체적으로 부동산 관련 여신 집중도가 높다”며 “특히 일부 대체투자 관련 자산의 경우 동일차주에 대한 금융그룹의 고액 익스포저가 존재해 특정 차주 부실화에 따른 동반 부실 위험도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 가운데 2000억원을 회사채 만기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6일 만기가 도래하는 제7회차 사채(1000억원), 다음 달 7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제10회차 사채(1000억원) 차환에 사용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원자재값 상승과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리스크 등을 고려해 나머지 500억원을 회사 운영 예비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