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세계 제약·바이오 최대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개막했다. 국내 유수의 바이오회사들이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하며 투자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JP모건 측의 공식 초청이 다 같은 초청이 아니며, 향후 임상 성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그래픽=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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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가 열린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 앤 컴퍼니가 매년 1월 50여개 나라, 1500여개 제약·바이오기업을 초청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여는 자리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수많은 바이오헬스케어 행사와 차별점이 명확하다. 바로 ‘투자’를 주요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초 이곳에서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는 플랫폼기술에 따라 그해 세계 바이오 시장 투자 전망에 영향을 끼칠 정도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공식적으로 준비하는 프로그램은 메인트랙 발표, 아시아태평양 트랙(APAC & LatAm TRACK) 발표, 프라이빗 트랙(PRIVATE TRACK), 1대 1 호스팅이 있다. 이밖에 참석한다고 홍보하는 바이오회사는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볼 수 없으며, 자체적으로 행사를 활용하는 것이다.
메인트랙에서 발표하는 기업은 이미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국내 바이오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유일하게 메인트랙에서 발표한다. 한 단계 낮은 아시아태평양 트랙 발표 역시 신흥국 회사 중에서 시가총액과 파이프라인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한미약품(128940)과
LG화학(051910),
씨젠(096530),
HK이노엔(195940)이 선정됐다. 프라이빗 트랙은 비상장사 중에서 선별해 초청된다. 한국 회사 중에서는 SK팜테코가 참여한다.
다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의 트랙 발표가 임상 성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업계는 충고한다. 대표적으로 코오롱티슈진이 아시아태평양 트랙을 배정받은 바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글로벌 임상 행 상황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 최초 허가를 받은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2액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니라 태아신장유래세포주(293유래세포)로 드러나면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밖에 1대 1 호스팅 초청은 최근 들어 크게 변별력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발표 트랙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바이오회사가 JP모건에 비싼 등록비를 내고 참가하겠다는 거다”며 “몇 년 전부터 JP모건에 참석한다고 홍보하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게 알려지면서, 참가한다고 하는 곳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JP모건 한국사무소에 초청장을 발송해달라고 하면 초청장을 보내준다. 주식 시장에서 시총이 어느 정도 나가고 후기 임상 중이면 초청장을 다 받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