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월가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유력 투자회사인 구겐하임 파트너스가 비트코인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통한 비트코인 간접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1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사 ‘매크로 오퍼튜니티 펀드(Macro Opportunities Fund)’의 자산 보유내역 공시를 통해 이 펀드 순자산 중 10%를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간접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펀드다. 구겐하임의 오퍼튜니티 펀드는 현재 총자산이 53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만큼 대략 5억3000만달러(원화 약 5860억원) 정도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투자하고 있는 셈.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비트코인은 교환의 매개체로서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라고 평가한 뒤 “다만 아직까지는 간접 투자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익스포저를 확대하는 것 외에는 직간접적으로 추가로 가상자산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1만9873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 2017년 12월에 기록했던 종전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신기원을 세웠다.
다만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은 성향이 있으며 규제당국의 정책 변화와 사용자들의 경쟁 토큰으로의 선호 이전,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신뢰도 위기 등으로 인해가 급락할 수 있는 위험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