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운구차량을 맞이 하기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에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약 천여명의 임직원이 기다리는 모습이다. (사진=배진솔기자) |
|
[이데일리 배진솔·송승현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끝난 28일 오전 8시50분께 고인의 운구차량은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장소를 지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먼저 용산구 한남동 자택을 시작으로 리움미술관을 거쳐 애착이 있던 화성 사업장을 차례로 들른 뒤 수원 선영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이날 영결식은 오전 7시20분께 서울 삼성병원 암 병동 지하에서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영결식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약력보고와 고인과의 추억, 추모 영상 상영, 참석자 헌화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생전 머물렀던 시간이 가장 많았던 자택과 리움미술관을 들렸다.
고인은 장지로 이동하기 전 마지막 장소로 화성사업장을 들렀다. 임직원들은 오전 9시50분부터 이건희 회장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사업장 내부 길가로 모여들었다. 이건희 회장이 생전 화성사업장을 들렸을 때 영상을 틀고 국화 한 송이씩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삼성은 화성사업장 입구에 ‘회장님의 발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또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2004년 12월 6일 반도체 30년 기념행사를 축하하던 사진을 걸며 ‘반도체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을 회장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반도체 신화 창조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붙였다. ‘회장님의 평안한 안식을 빌며 삼성전자 임직원 모두는 그리움과 존경의 마음으로 추모합니다’라는 플래카드도 걸려 있었다.
고인의 운구차량은 오전 11시께 화성사업장에 도착했다. 약 30분 전부터 약 천여 명의 임직원들이 한 손에 국화를 들고 고인을 기다렸다. 사업장 안팎으로 고인의 마지막 발걸음을 보기 위해 난간에 바짝 붙어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임직원들은 차분하고도 애달픈 모습이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들은 사업장 내부로 들어와 20분가량 차량에서 내려 임직원들에게 애도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한편 화성사업장은 이건희 회장이 1984년 기흥 삼성 반도체통신 VLSI 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4번의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애착이 깊던 곳이다. 화성사업장을 떠난 운구차량은 고인이 잠들 수원 선영으로 이동했다.
| 고(故) 이건희 회장의 운구차량이 화성사업장을 벗어나고 있다. (사진=배진솔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