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동양인터 보유 동양시멘트 지분 매수 가능성은

  • 등록 2015-08-17 오후 3:35:25

    수정 2015-08-17 오후 4:07:35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삼표가 ㈜동양의 동양시멘트(038500) 경영권 지분(54.96%) 인수를 확정한 가운데 최종 유찰된 동양인터내셔널(이하 ‘동양인터’)의 동양시멘트 보유 지분(19.09%)까지 인수할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사회 장악뿐만 아니라 정관변경까지 가능한 지분(67%)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양인터 보유 지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했던 한앤컴퍼니가 동양인터 보유 동양시멘트 지분 인수를 포기한데 이어 지난주 유진 컨소시엄도 매각 측에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경영권 지분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매각 측은 삼표가 ㈜동양의 동양시멘트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는대로 동양인터의 동양시멘트 보유 지분의 처리 방향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매각 측은 오는 28일 삼표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9월말 딜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동양인터의 동양시멘트 보유 지분은 이르면 10월중 매물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비딩을 통한 매각은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앤컴퍼니와 유진 컨소시엄 등이 경영권이 없는 단순한 소수지분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인수 의사를 철회한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비딩을 통한 매각은 실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매각 측이 비딩을 통한 매각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삼표의 매수 여부가 주목된다.

삼표는 이미 ㈜동양의 동양시멘트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이사회를 장악하거나 정관변경에 필요한 지분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상법상 임기가 남아있는 이사회 및 경영진 교체도 임의로 할 수 없다.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지만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한 PMI(post-merger integration, 기업 인수 합병 후 통합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애초 밑그림을 그렸던 청사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서는 동양인터의 동양시멘트 보유 지분 처리 방향이 블록딜로 결정될 경우 삼표가 추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할인율 3%를 적용할 경우 블록딜 매각가는 주당 5936원(총 ~1217억원, 17일 종가 6120원 기준)이 된다. 이는 삼표의 ㈜동양 보유 동양시멘트 지분인수가(주당 1만 4000원)보다 2.5배 낮은 수준이다. 삼표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동양시멘트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동양인터 지분을 추가로 매수하기엔 삼표의 재무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표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정도원 회장 일가 개인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내놓고 은행권으로부터 2800억원의 대출을 받는 등 총 8300억원의 인수자금을 차입형(LBO) 구조로 마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양시멘트의 향후 기업가치를 2조원 가깝게 평가한 삼표가 향후 시너지를 고려해 동양인터의 동양시멘트 보유 지분 확보에도 눈독을 들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삼표가 애초 베인&컴퍼니를 통해 산정한 동양시멘트의 기업가치는 주당 1만 6000원~1만 8000원 수준이었지만 실제로는 1만 4000원을 제시해 위너가 된 만큼 심리적인 가격한계선을 넘지 않은 상태”라며 “따라서 절대지분 확보를 위해 동양인터의 동양시멘트 보유지분 인수를 적극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표는 신중한 입장이다. 삼표 측은 “애초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만 인수하려고 한데다 한앤컴퍼니(주당 7000원)와 유진(주당 6400원)이 써냈던 인수 제안가를 전제로 하면 동양인터가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을 인수할 여력이 부족하다”며 “향후 매각 측의 (비딩 또는 블록딜 등)지분매각방안을 보고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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