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차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87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1조9950억원을 밑돈 것이다. 당초 2조원대를 웃돌 것이란 전망에서 한참 눈높이가 낮아졌는데, 이 마저도 밑돌았다. ☞관련기사 바로 가기-현대차 실적 실망…예상치에 6% 못 미쳐(상보)
어닝 시즌 시작은 좋았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4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실적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낸 199개 종목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26조4518억3200만원이다. 이는 1월 초 126조3791억4400만원에 비해 0.06% 늘어난 것이다.
작년 10월 초만 해도 130조원을 넘었던 영업이익 전망치가 12월 초 126조5800억원대로 낮아졌고 1월 초에는 더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하향조정 추세가 멈춘 것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는 작년 3분기까지를 보고 낸 것이기 때문에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 이를 반영해 다시 조정한다”며 “현재 예측 자체도 낙관적인데다 4분기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안 좋게 나올 확률이 높아 대략 현재 추정치에서 20~24% 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5.6%로 최근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는데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6.6% 수준”이라며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경험상 한해가 지나고 나서 실적을 내보면 연초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도 낙관론을 경계하는 이유로 꼽힌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한국증시 영업이익은 2012년 1%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도 1.1% 줄었고 2014년에는 최소 7.7%, 최대 1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이다. 연초 전망치를 보면 2012년 19.3% 증가,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28.2%, 25.9% 늘어날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됐지만 실제 이익은 감소한 것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기업이 내세우는 가이던스는 15% 정도의 성장인데 이를 달성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올해에도 어닝 쇼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