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엔비디아에…반도체株 날았다

[특징주]
SK하이닉스, 5.33% 오르며 23만7000원 마감
'엔비디아 밸류체인' 한미반도체도 3.99%↑
삼성전자도 6거래일 연속 8만원대 다지기
2분기 실적 기대감도 여전
  • 등록 2024-06-26 오후 4:22:38

    수정 2024-06-26 오후 7:30:5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반도체주가 급등했다. 내부자 거래로 하락세를 타던 엔비디아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국내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삼성전자(005930)가 6거래일 연속 8만원대를 다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는 5%대 급등하며 다시 24만원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26일 주요 반도체주 주가 상승률[출처:마켓포인트]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보다 1만2000원(5.33%) 오른 2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하며 이날 2225억원을 순매수했다. 한미반도체(042700) 역시 3.99% 올라 17만9800원을 가리켰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6.76% 급등한 126.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3조1018억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3조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고평가 논란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매도 논란에도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바로미터인 엔비디아가 반등하자 그 밸류체인도 함께 뛰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고 있으며,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공급하고 있는 ‘엔비디아 밸류체인’으로 꼽힌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 역시 전 거래일보다 500원(0.62%) 오른 8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만 해도 약세를 보였지만 3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3나노(㎚·10억 분의 1m) 웨이퍼 결함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즉각 부인하며 투자자들의 동요도 가라앉았다. 전영현 부회장 주재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반도체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한 점도 HBM에 대한 기대를 확대시켰다.

시장은 다음 달 5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73조6352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2061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22.71%, 1127.45% 증가하는 수준이다. 실적 기대감이 확대하며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노무라도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깜찍실적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8966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 전망치 역시 3개월 전만 해도 2조6145억원에 불과했지만 2분기를 지나며 실적 눈높이가 급격히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5조원대 영업이익도 기대된다고 전망한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 부진에 따라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경쟁력 우위는 지속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경쟁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높은 밸류에이션도 무리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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