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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신 부대표는 한국벤처 주주총회에 제출한 이력서에 2017년 한국벤처 상근전문위원 재직을 끝으로 아무런 경력을 기재하지 않았다. 한국벤처는 신 부대표의 상세 경력을 제출해 달라는 이 의원의 요구에 “신 부대표가 5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최근 5년간 무직인 신 부대표의 경력은 한국벤처가 기존 사내이사를 부대표로 조정한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벤처는 부대표직 신설에 관해 “9조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의 위상을 고려해 대표의 역할을 대행할 수 있는 부대표직 신설이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부대표직(사내이사)은 모태펀드를 총괄해 운용하고 특히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진흥계정을 전문성 있게 들여다보는 인사여야 했으므로 이전 사내이사는 중기부 출신의 인사가 주로 임명돼왔다. 하지만 현재는 전문성도 제대로 된 경험도 없는 인사가 급하게 임명됐다는 게 이 의원 측 지적이다.
한국벤처의 모태펀드는 민간자금의 출자를 유도하기 위한 펀드다. 중소벤처기업부·문화체육관광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0개 부처가 참여해 조성하며, 부처별 출자 목적 및 특성에 따라서 운영한다. 올해 9월 기준 약 9조원이 조성·운영 중이고 모태펀드의 회수액도 약 3조 8000억원에 달한다. 민간자금 출자까지 합치면 자펀드는 38조 50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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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신 부대표의 임명과정이 추천에서 승인, 의결, 임명까지 이틀만에 초고속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들어 인사행정상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벤처는 지난 21일 유웅환 대표이사가 신 부대표를 추천했고, 같은 날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앞선 19일부터 23일까지 핀란드와 덴마크를 방문하는 해외 출장 중이었다. 한국벤처는 추천과 승인이 모두 구두로 이뤄졌다고 했지만, 이를 확인할 어떤 공문서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는 게 이 의원 측 설명이다.
이 의원은 “전문성도 경험도 없는 낙하산 인사를 대표가 구두로 추천하고 장관이 구두로 승인한 것은 최악의 인사행정”이라며 “자격 미달 인사에게 수조 원에 달하는 펀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준 것 또한 큰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블랙리스트 논란이 있는 인물에게 중소·벤처기업의 출자까지 맡길 수는 없다”며 “중기부와 한국벤처는 신 부대표 선임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의혹에 대해 한국벤처투자 측은 “공백 기간 동안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과 후배양성을 위해 다방면의 활동을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