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 3.3%로 종전보다 0.1%p 상향"

"한은 물가 경로 보수적…8월 비둘기 신호 없을 듯"
8~9월 기상악화·추석연휴로 식품 가격 오를 전망
11월부터 금리 인하 전망 유효
  • 등록 2023-08-02 오후 4:50:01

    수정 2023-08-02 오후 4:50:0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씨티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3%로 종전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4%로 높였다.

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일 보고서에서 “7월 소비자 물가가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2.3% 상승했는데 이는 씨티 전망치(전월비 0.0%, 전년동월비 2.2%)를 소폭 상회했다”며 “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도 반영해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물가전망치를 각각 3.3%, 2.2%로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근원물가는 올해 3.4%, 내년 1.6%로 조정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월엔 물가상승률이 2.5~2.7%, 9월 2% 후반으로 반등하고 4분기께 2% 중반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9월엔 기상 여건 악화와 추석 연휴 등을 반영해 식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세수 부족으로 인해 9월과 12월에는 유류세 인하가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소지도 높다.

여기에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될 전망이다. 8월엔 버스요금, 10월엔 지하철 요금이 인상되면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각각 0.07%포인트, 0.02%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나마 근원 상품, 근원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안정화될 전망이다. 개인서비스 물가도 임금 상승률 둔화, 하반기 민간소비 둔화 등으로 인해 상승세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근원물가 상승률은 3분기에는 3.0~3.3%로 낮아지고 4분기에는 2% 중반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씨티는 11월부터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선 비둘기 신호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발언을 내놨다”며 “가계부채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8월 24일 금통위에선 의미 있는 비둘기 신호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씨티는 올 4분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분기당 금리를 25bp씩 인하해 금리가 2%로 내려가는 것을 전망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우려로 인해 2.5%까지만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금리 인사 사이클 속도도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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