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5일(현지시간) 바흐무트의 일부 지역을 우크라이나에 내줬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북쪽에 있는 베르크히우카 정착지의 일부를 재탈환했다면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장기간 화력을 집중한 이번 전쟁의 최격전지로 알려졌다.
바그너그룹을 이끄는 프리고진은 지난달 21일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한 뒤 이 지역을 러시아 정규군에 넘겼다. 앞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바흐무트 근처 러시아 진지 한 곳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며 바흐무트 근처로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 재공세에 나서면서 인접 도시들에 주민 대피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날 러시아 군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에서 강제 대피가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강제로 끌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들로, 바흐무트와는 불과 30여㎞ 떨어져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준비를 마쳤다”고 언급했다.
|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러시아 접경지 지역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공격으로 두 명이 사망했다.(하르키우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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