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종희 "로봇 플랫폼 준비…새 비즈니스 창출할 것"

비스포크 신제품 대거 공개…친환경·AI 기능 개선
"비스포크 50% 성장 목표…가전 SW 인력도 충원"
"프리미엄시장 입지 넓혀…상반기 가전 적자 없다"
  • 등록 2023-03-21 오후 3:41:31

    수정 2023-03-21 오후 7:24:44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도 가전시장 업황이 좋진 않지만 친환경 기술로 어려움을 타개하겠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DX부문장 부회장은 2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자사 가전 신제품 공개행사에 참석해 “요즘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건 에너지·친환경 기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작년말에는 물류비와 원자재 증가, 수요 감소로 가전사업이 적자를 냈지만, 상반기에 좋은 성과를 내 적자를 보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비스포크 신제품 공개 행사 ‘비스포크 라이프’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를 전년 대비 50%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가전제품 2대 중 1대를, 미국에선 냉장고 기준 4대 중 1대는 비스포크로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가전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도 꾸준히 충원한다는 목표다.

친환경에 진심…에너지효율 1등급보다도 전력 절감

이날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이프(BESPOKE Life)’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세탁기와 건조기, 냉장고 에어컨 등 기존 제품에 더해 상반기 중 3종을 추가해 총 27종의 비스포크 가전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신제품의 다양한 특징 중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핵심부품의 효율을 높인 데 이어 항공기 수준의 초정밀 가공기술을 컴프레서에 적용했다.

이같은 결과로 신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보다도 에너지 효율이 더 높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30% 개선됐고,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는 최대 22% 더 높다.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은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를 10% 덜 쓴다.

에너지 1등급 제품 비중 또한 업계 최다 수준이다. 비스포크 신제품 중 세탁기와 건조기는 전 모델이 1등급을 충족하며, 세탁기와 건조기·냉장고·에어컨 평균은 75%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추가 절감할 수 있다.

박예리 삼성전자 DA(생활가전사업부) 브랜드마케팅 담당 프로는 “요즘 전기료가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를 적게 쓰며 강한 성능을 확보하는 게 가전제품에서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고효율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세플라스틱 배출도 줄인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저감 코스를 탑재해, 세탁 시 마찰로 인해 옷에서 떨어져나오는 1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60% 줄인다. 삼성전자는 연내 미세플라스틱저감 필터도 출시해 저감효과를 90%까지 높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직원이 2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비스포크 신제품 공개 행사 ‘비스포크 라이프’에서 비스포크 신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더 똑똑해진 가전…바닥 청소부터 자녀 관리까지 맞춤형 서비스

AI 기능도 대폭 개선했다. 스틱 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제트 AI’는 ‘AI 모드’로 카페트나 마루, 매트 등 바닥 상태와 이동 시 브러시가 바닥에서 들뜨는 상황까지 인식해 흡입력을 스스로 최적화, 배터리 사용시간을 효율화할 수 있다. 청소 중 휴대전화가 울리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로 전화 수신을 알려주고 작동을 멈추는 스마트싱스 서비스도 상반기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한다.

로봇청소기 ‘제트 봇 AI’에는 ‘우리 아이 마중하기’ 기능을 새로 탑재했다. 방과 후 자녀가 집에 도착하면 “테이블에 간식 있으니 먹고 공부해”와 같은 사전 녹음 메시지를 로봇청소기를 통해 내보내고, 외출 시에도 자녀의 귀가를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AI 세제자동투입’, ‘클로딩 케어(Clothing Care) 스캔’ 등이 더 개선됐다.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는 식기 오염도에 따라 물 사용량과 온도, 분사 세기 등을 최적으로 맞춰주고, 비스포크 오븐은 내부 카메라를 통한 비전 인식으로 즉석밥·핫도그·피자 등 10종의 음식을 인식해 메뉴에 맞는 알고리즘으로 조리해준다.

삼성전자 직원이 2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비스포크 신제품 공개 행사 ‘비스포크 라이프’에서 비스포크 신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디지털트윈과 로봇 활용해 경쟁력 제고…로봇은 신성장동력”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신제품의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기술력 향상에 따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생산비용을 줄이며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친환경 부품을 사용하면 (가격이) 오르는 것도, 내리는 것도 있다”며 “공장은 디지털트윈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로봇을 활용해 공정을 단축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로봇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삼성리서치에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로봇사업팀은 올해 EX1 로봇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많은 분야를 로봇이 대체하고 있다”며 “로봇에서 총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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