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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연초 게임업계의 릴레이 연봉 인상을 일으킨 첫 주자였다. 5000명을 넘긴 전 직원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올렸다. 이번엔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으로도 업계 맏형의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넥슨이 오는 9월 6일까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넥토리얼’ 인턴십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넥슨이 인턴십 전형을 알린 첫날, 채용 홈페이지 접속이 폭주해 5분여간 예상치 못한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넥슨 신규 채용에 구직자들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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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넥토리얼 인턴십에 대해 “이제 넥슨은 기성 기업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비교우위 상황이 됐다”며 “업계 처음으로 급여도 올리고 좋은 인재 자원을 회사로 모실 수 있도록 해보자는 로드맵에 따라 하반기에 대규모 체험 인턴십을 진행하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인턴십-튜토리얼 접목’ 첫 시도
넥슨은 넥토리얼 기간에 사회초년생의 조직 적응력을 향상시키는 기초 교육과 선배 사원의 멘토링, 직원들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넥슨 고유의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넥슨포럼’ 과정 등을 지속 제공한다. 현업부서에서 제공하는 직무교육과 본부별 특화교육, 실제 업무 수행 등도 순차 진행한다.
정 실장은 “조직별로 따로 진행하던 인턴십을 중앙에서 지원하고 한 번에 오제이티(OJT·직장교육훈련)를 진행하면서 현업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한다”며 “교육을 받으면서 개인의 재능이 100% 발현이 되고 정규직 전환이 되면 좋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넥슨은 인턴십 참가자에게도 정규직과 같은 급여와 복지를 제공한다. 그만큼 회사 측이 채용 전형을 더욱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우수 인재를 채용할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조직별로 인턴십을 진행했을 때, 정규직 전환율이 평균 80% 이상 기록해왔다. 넥슨은 넥토리얼로 인턴십 참가자에게 맞는 적성을 발굴해 직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최대한의 정규직 전환 채용을 목표한다.
정 실장은 넥슨 문화 가운데 강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수평적 조직문화’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그는 “일반 실무자가 대표는 물론 C레벨(최고책임자 임원)과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사례로는 실무자가 뒤바꾼 재택근무 정책이 있다. 넥슨을 포함해 기업들은 정부 방침을 참고해 수시로 근무 정책을 바꾼다. 현재 넥슨은 주중 전사 재택 중이다. 앞서 정책을 바꾸는 중에 ‘주중 3일 출근과 2일 재택’이 부사장 결재를 거쳐 대표 보고를 앞둔 상황에서, 실무자가 전사 재택 의견을 제시해 재차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고 뒤바뀐 사례가 있다.
정 실장은 “넥슨에선 너무나 익숙한 상황이고,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이처럼 별도로 사례를 짚기가 쉽지 않다”며 웃었다. 전 직원 성희롱 예방교육도 ‘팀장 이상 직급자는 오프라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실무자 의견이 반영돼 비용 투입과 불편함을 떠나 상위 직급자들이 온라인이 아닌 회사에서 직접 교육을 받기도 했다.
정 실장은 “인턴십 기간에 넥슨의 조직문화와 업무방식은 물론 회사의 가치와 지향점 등을 가장 가까이서 겪을 수 있는 기회”라며 “세계 초일류 게임회사로 함께 성장시켜나갈 많은 인재분들을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