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이 6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피의사실을 유출했다는 이유에서다.
|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정재(오른쪽 부터), 서정숙, 양금희, 전주혜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소통관에서 여가위 증인채택을 촉구하며 2차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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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등 여성의원 일동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인순 의원의 추잡한 민낯이 드러났다”며 전날 남 의원의 입장 발표를 깎아내렸다.
앞서 남 의원은 “피소 사실을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며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이야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느냐’라고 물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구차하다는 표현도 아까울 만큼 추잡한 말장난과 변명에 불과했다”며 “그간 ‘여성’을 팔아 부와 명예를 누려온 남인순 의원에게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를 기대했던 것이 같은 여성으로서 부끄럽기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인순 의원이 걱정했던 것은 성추행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였다. 여성계의 대모를 자처하던 남 의원이 권력형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 편에 서서, 가해자를 비호하기 위해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임순영 젠더특보와 함께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남 의원에게 박 전 시장과 공범이라고 못 박으며 의원직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 온 윤미향 의원이나, 여성을 팔아 온 남인순 의원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다”며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를 바란다. 즉시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도 촉구한다. 더 이상 남인순, 윤미향 의원을 감추고 덮어줄 생각만 하지 말고 공당으로서 책임 있고 명확한 입장을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