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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통신 분야 산업 박람회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역시 5G 통신과 이에 따른 5G 지원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LG vs. 화웨이-샤오미..한-중 주도
현재 5G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선점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중국에서는 화웨이와 샤오미가 주도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행사에 앞서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도 공개행사(언팩)를 진행하면서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형태)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와 기존 바(Bar) 형태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등을 선보였다. 갤럭시폴드는 펼치면 7.3인치, 접으면 4.6인치 크기인 제품으로, 제품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이다. 4월 말 미국에서 LTE 버전으로 먼저 선보인 뒤 5월 중순께 한국에서 5G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갤럭시S10 5G는 6.7인치 대화면에 256GB 저장공간, 45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LG전자는 MWC 2019 개막 전날인 지난 24일 바르셀로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LG V50 씽큐(ThinQ)’를 공개했다. 6.4인치 대화면과 4000mAh 배터리, DTX:X 3차원 입체음향 등이 특징이다. 여기에 추가로 화면 하나를 늘려 사용하는 주변장치 ‘듀얼 디스플레이’도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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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지난해 출시한 대화면 제품 ‘미 믹스3’의 5G 지원 버전을 내놨다. 퀄컴 스냅드래곤855 프로세서와 X50 모뎀칩 등을 탑재했으며, 이를 개발하기 위해 퀄컴과 지난 2017년 말부터 협업했다고 샤오미 측은 설명했다. 특히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연사로 나서 양사간 파트너십이 공고하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화면은 커지고, 가격은 눈치 보고
이들의 발표를 종합하면, 5G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은 크게 디스플레이의 확장, 그리고 판매가격에 대한 업계의 고심이 담겨있다.
더 큰 화면을 통해 더욱 많은 양의 데이터 송·수신이 끊기지 않고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5G를 통한 서비스에 적합한 하드웨어 변화로 주목받는 변화 흐름이기도 하다.
이들은 게임이나 영상 등 콘텐츠 제작업체와 협업을 통해 늘어난 화면에 적합한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폴드는 4:3 화면비로, 기존 16:9 환경에 맞춘 콘텐츠와 다른 준비가 필요해 제작 업체와 협업은 필수”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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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는 일단 미국향 LTE 버전을 1980달러(약 222만원)라고 밝힌데 이어 국내에서 출시할 5G 버전은 24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화웨이는 메이트X 가격을 2299유로(약 293만원)로 책정해 삼성전자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수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다른 경쟁사(삼성전자를 의미)보다 나은 점이 많다”며 공개행사 내내 삼성전자를 견제하려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 1위 삼성전자에 도전하는 이미지를 굳혀 2위 자리를 완전히 꿰차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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