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무슬림"…참다못해 反트럼프시위 조직한 절친 시몬스

힙합계 거물 기업인 시몬스, 맨해튼 反트럼프 시위 주도
한때 마라라고서 사교모임…멜라니아와 데이트에도 합석
"트럼프 탓에 우미 모두 하나로 뭉쳤다"
  • 등록 2017-02-20 오후 1:35:08

    수정 2017-02-20 오후 1:56:0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나도 무슬림이다(I am a Muslim, too!)” 힙합 음악계 거물로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했던 러셀 시몬스(59·사진) 러시커뮤니케이션스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분노하며 거리로 뛰쳐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사회운동단체와 이민자들, 관광객들까지 뒤섞여 열린 반트럼프 시위에 시몬스 CEO가 모습을 나타냈다. 수천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되는 이날 시위는 시몬스 CEO가 뉴욕에 있는 이슬람 성직자들과 랍비 등과 함께 조직한 것으로, 이날 시위대는 피켓을 들고 “나도 무슬림이다”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시몬스 CEO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우리는 이 자리에 모여 하나로 뭉쳤다”며 “우리는 오늘 트럼프를 매몰차게 몰아세우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를 이렇게 하나로 모이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몬스 CEO는 뉴욕 퀸즈에서 태어났고 스스로를 `모든 종교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무슬림 수행자(Muslim yogi)`라고 부른다. 올해 이슬람교로 공식 개종했다. 1983년 데프 잼이라는 레이블을 만들어 1996년에 유니버셜뮤직측에 1억2000만달러에 팔았다. 힙합 앨범을 제작하고 TV 드라마와 `너티 프로페서`와 같은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과거 트럼프의 친구였고 두 사람은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트럼프 일가 소유의 휴양지 마라라고에서 거의 매주 사적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는 과거 시몬스가 쓴 책 두 권에 직접 서문을 써줬고 트럼프가 현 퍼스트레이디인 멜리니아 트럼프와 첫 데이터할 때에도 그 자리에 함께 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둘의 관계는 트럼프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로 선언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출마에 시몬스 CEO는 “차라리 (모델 겸 배우인) 킴 카다시안이 출마하는 편이 낫겠다”며 비난했다. 2015년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얘기를 나눈 적도 없다.

이날 시몬스 CEO는 “보통의 미국인들에게 우리의 아름다운 행동과 의도를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 섰다”며 “증오의 씨앗은 작고 무시할 만하며 결코 자랄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뒤를 따라 시위에 동참한 헐리우드 여배우 수잔 서랜든도 “만약 우리가 지금 침묵한다면 우리의 헌법이 해체되도록 하는 일이 우리도 함께 가담하게 된다”며 반이민 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사랑으로 증오를 물리칠 것이고 포용으로 편견을 물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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