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M&A의 해…사상 최대 기록

딜로직 집계 4조3000억달러..2007년 기록 경신
내년에는 한풀 꺾일 듯…대규모 딜 여지 줄었다
  • 등록 2015-12-04 오후 1:16:01

    수정 2015-12-04 오후 1:16:0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전세계 인수합병(M&A) 규모가 4조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딜로직을 인용해 올 들어 기업 M&A 규모가 4조304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7년 기록인 4조2960억달러(약 4971조7600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현재 논의중인 M&A를 감안할때 올해 M&A 규모는 4조7000억달러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높다. 다만 물가상승률을 적용하면 2007년 수치는 4조9000억달러로 환산돼 올해 사상 최대 기록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저금리로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M&A를 위한 환경이 갖춰졌다.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이미 합병해 덩치를 키운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M&A를 모색하는 기업 수요도 더해졌다.

특히 굵직한 기업 M&A가 많았다. 지난달 미국 화이자가 앨러건을 160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고 델은 EMC를 670억달러에 인수해 IT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를 성사시켰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가 사브밀러를 1080억달러에 사기로 한 것 역시 식음료 업계 사상 최대 딜이었다.

올해 M&A 중에서 500억달러 이상은 9건에 달했고 100억달러 이상도 58건이나 돼 모두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M&A붐이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이자의 앨러건 인수 주요 목적이 미국에서의 세금 회피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같은 M&A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는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하는 M&A를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잇단 대규모 M&A로 남은 회사가 많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특히 식음료 업계나 반도체 업계에서 대규모 딜이 나올 여지가 상당히 줄었다.

한편 M&A 붐의 최대 수혜자는 골드만삭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M&A 주간업무를 가장 많이 맡아 수수료 수익을 쏠쏠하게 챙겼기 때문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주간한 M&A 규모는 대략 1조6000억달러다. JP모간채이스가 1조5000억달러로 뒤를 이었고 모간스탠리가 1조4000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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