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대폭 하향조정하면서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를 촉구했다.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 총재는 특히 “2013년, 2014년 세수부족이 큰 규모로 발생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성장률, 물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도 세수부족이 어느정도 예상된다”면서 “세수부족이 생기면 당해연도 뿐만 이나라 다음해 성장률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의 발언에서 느껴지는 긴박함은 정부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앞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정정책자문회의 민간위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인 3.8%를 하향 조정할지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지난해 두 차례의 금리인하 효과가 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주는 면이 분명히 있다”며 “(1분기 지표를 보면) 소비·투자 부분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재부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 현황을 보는 시각은 (한은과) 크게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 미흡하긴 하지만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