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첫날 개막식에서 양국 고위 관료들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들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숨긴 채 서로간의 대화와 존중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과 미국 양국이 대립하는 것은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두 나라간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서로 역사와 문화, 사회제도, 의식형태, 경제발전 수준 등이 다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공평하게 대해야 하며 각 국가 주권과 영토적인 통일성과 서로의 선택을 존중해 그런 갈등을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개막에 맞춰 워싱턴D.C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양국이 모든 이슈에 대해 항상 의견을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통적으로 맞딱뜨리는 도전과 상호 책임, 이익 공유 등을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화기애애한 개막식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화에서 양국은 거시경제 구조 개혁과 무역투자 및 금융협력 강화, 위안화 절상 등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북핵과 이란 핵 문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영토 분쟁, 중국의 사이버 해킹 문제, 일본의 집단 자위권 추진 등 정치사회적 현안까지 논의할 에정이다.
이번 대화에는 중국측에서 왕양(汪洋) 부총리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물론이고 미국에서 제이컵 루 재무장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