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전략경제대화 개막..발톱 숨긴채 대화·존중 강조

댜오위타이서 개막식..習주석 "양국 대립은 재앙"
10일 위안화-북핵-日 집단자위권 등 집중 논의할듯
  • 등록 2014-07-09 오후 4:46:44

    수정 2014-07-09 오후 4:46:4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과 중국 외교, 안보, 경제분야 고위 당국자들이 총출동하는 제6차 전략경제대화(S&ED)가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첫날 개막식에서 양국 고위 관료들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들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숨긴 채 서로간의 대화와 존중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과 미국 양국이 대립하는 것은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두 나라간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서로 역사와 문화, 사회제도, 의식형태, 경제발전 수준 등이 다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공평하게 대해야 하며 각 국가 주권과 영토적인 통일성과 서로의 선택을 존중해 그런 갈등을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거론하며 “마땅히 상대가 선택한 발전방식을 서로 존중하고 자기 의지와 방식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특정 이슈들에 대한 미국측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개막에 맞춰 워싱턴D.C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양국이 모든 이슈에 대해 항상 의견을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통적으로 맞딱뜨리는 도전과 상호 책임, 이익 공유 등을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미국측 대표 존 케리 국무장관도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번 대화는 세계에 우리가 함께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할 것이며 양국도 함께 갈등을 봉합하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화기애애한 개막식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화에서 양국은 거시경제 구조 개혁과 무역투자 및 금융협력 강화, 위안화 절상 등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북핵과 이란 핵 문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영토 분쟁, 중국의 사이버 해킹 문제, 일본의 집단 자위권 추진 등 정치사회적 현안까지 논의할 에정이다.

이번 대화에는 중국측에서 왕양(汪洋) 부총리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물론이고 미국에서 제이컵 루 재무장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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