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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망명 생활을 해온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전용기를 타고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했다.
탁신 전 총리는 망명 전 미얀마 차관 불법 승인, 통신사 주식 불법 보유 등 부정부패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망명 기간에 진행된 궐석(결석) 재판에선 최종 8년형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탁신 전 총리는 이날 귀국 직후 대법원을 거쳐 교도소로 이송됐다.
하지만 탁신 전 총리의 수감 생활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이 속한 프아타이당이 최근 군부 진영 정당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탁신 전 총리가 귀국을 결정한 배경에 군부 세력과 사면 관련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팽배하다. 태국에서 모든 수감자는 투옥 첫날 왕실에 사면을 청원할 수 있다.
전직 경찰이자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 전 총리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그는 농민과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부채 탕감과 현금 직접 지원, 보편적 의료 지원 등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왕실과 군부 등 기득권 세력과는 각을 세웠다. 군부는 2006년 탁신 전 총리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틈을 타 쿠데타를 일으켜 그를 끌어내렸다. 쿠데타 발생 후 해외에서 생활하던 그는 2008년 2월 귀국했으나 같은해 8월 재판을 앞두고 다시 출국해 망명 생활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