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중국산 철광석 수입 가격은 톤(t)당 131.85달러로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30달러를 넘어섰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 4일 t당 82.42달러까지 떨어진 뒤 약 3개월 만에 약 60%나 올랐다. 지난 1일에는 126.8달러로 다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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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로 철강 생산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은 쇳물을 생산하는 주원료로 철강재 가격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쇳물을 생산할 때 연료로 사용하는 원자재인 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 역시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공급 부족 우려에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기준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t당 362달러로 200달러 중반대였던 지난해 말 대비 크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원료 가격이 1분기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철광석 가격은 중국 리오프닝과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 주요 공급처인 남반구 기상 악화가 겹쳐 최근 120달러까지 상승했다”며 “연초에 호주와 브라질의 날씨 탓과 중국 경기 부양 기대로 1분기 강세를 보인 뒤 이후 소폭 하락하며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철강재 가격 못 올려…열연 가격 3개월 째 유지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과 같은 철강사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이를 제품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유통향 열연(SS275) 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105만원으로 책정된 이후 최근까지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철광석값이 t당 130달러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 열연 가격을 t당 126만원으로 책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21만원 덜 받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원자재값 상승과 수입산 제품 가격 상승으로 조만간 철강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55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577억원) 대비 67%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제철 영업이익 전망치는 2642억원으로 전년 동기(6974억원) 대비 6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철강재 가격도 점진적으로 상승 중이지만, 아직 수요 측면에서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까지 더해져 제품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중국 부동산 시장 등 경기 회복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철강 시황도 회복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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