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구인난까지…美식당, 팬데믹 전보다 7.2만개 감소

팬데믹서 살아남았지만 구인난…임금인상→가격반영
오프라인 매장이 더 비싸 배달·테이크아웃 고착화
"2026년까지 팬데믹 전 수준 회복 어려워…더 줄수도"
  • 등록 2023-02-27 오후 3:09:17

    수정 2023-02-27 오후 3:09:1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내 카페, 고급 식당, 패스트푸드점 등이 코로나19 팬데믹 전과 비교해 7만개 이상 줄었다. 팬데믹을 견디고 살아남은 식당들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AFP)


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레스토랑 리서치업체인 테크노믹을 인용, 지난해 미국 내 레스토랑 수가 63만 1000개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팬데믹 전인 2019년 70만 3000개 대비 7만 2000개 감소한 것이다.

봉쇄조치 이후 영업을 재개하지 못한 레스토랑 가운데 상당수가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곳으로 추정된다. △팬데믹 기간 배달과 테이크아웃의 일상화 △인플레이션 △구인난에 따른 임금 상승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된다. 식료품 등 원가 부담이 확대한 상황에서 임대료에 직원 급료까지 감당하기 어려워 사업을 접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미 노동통계국이 이달 발표한 숙박 및 식품 서비스 부문 일자리는 지난해 12월 40만 9000개 증가해 역대 같은 달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매장에서 점원으로 일할 사람을 구하는 일은 더 어려워졌다. 이는 임금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례로 치포틀, 스타벅스, 맥도널드 및 KFC를 소유한 ‘염 브랜즈’(Yum Brands)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22달러로 높였다.

임금 상승에 따른 지출 증가는 음식 가격에 반영, 결과적으로 배달 및 테이크아웃의 고착화를 부추기고 있다. 오프라인 업체의 음료·음식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외식 컨설팅업체 레비뉴매니지먼트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1월 패스트푸드 매장의 배달 및 테이크아웃 주문이 작년보다 11.4% 늘었다.

업황 악화로 신규 진입하는 사업자도 줄었다. 테크노믹은 2026년까지 미국 내 레스토랑 수가 작년보다 더 줄어 63만개까지 감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크노믹의 데이비드 행크스 수석 국장은 “근본적으로 노동시장 상황이 자격을 갖춘 근로자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레스토랑은 많은 사람들(구직자들)이 선택하는 산업이 아니어서 특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팬데믹을 계기로 필요했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행크스 국장은 “팬데믹 전 이미 과포화 상태였다. 그럼에도 매년 0.5~1% 레스토랑 수가 증가했는데, 최근의 감소세는 시장 규모를 재조정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업계 구조조정이 더 느리게 진행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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