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우 PD]“챗GPT 같은 것들이 나와서 앞으로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을 거라고 하는 데 저는 반대라고 생각해요. 결국 자동차가 나와서 마부가 직장을 잃은 것이 아니라 자동차 운전사가 되고 많은 사람이 자동차를 활용하게 된 것처럼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산성과 창조성을 높이는 데 사용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빅데이터 경영학자인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도구를 악용할 수도, 오용할 수도, 남용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선용’하는 방법을 찾아냅니다”고 말하면서 “초고도화 된 언어모델을 가지고 머리 좋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여러 응용을 붙이는 집단지성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인공지능(AI)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전 세계 활성 사용자 1억 명 돌파한 ‘챗GPT’의 돌풍이 거세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는 미국 의사면허 시험(USMLE)에서 50%가 넘는 정확도를 보여주거나 미국 로스쿨 시험에 합격 하는 등 전문직을 위협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새해 업무보고 자리에서 “챗GPT에 신년사를 쓰게 했더니 결과물이 훌륭했다”며 공무원들의 업무 활용을 추천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최근 출시 2개월 만에 유료화를 선언할 정도로 구독자가 늘면서 실제 서비스를 접목하려는 시도도 빨라지고 있다.
2020년에 오픈AI가 개발한 ‘GPT-3’에서 챗GPT(AI 챗봇), 2023년 출시 예정인 챗GPT-4까지 인공지능(AI)기술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걸리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벌써 챗GPT 기반의 앱들도 등장하면서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9년, 2021년에 이어 최근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의사를 밝히는 등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 투자에 대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교수는 “초거대 AI 언어모델, 현재 최고의 인공지능(AI)기술이라는 챗GPT4를 따라갈 것이냐, 뛰어넘을 것이냐?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라는 거북이가 많이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앞서가던 ‘챗GPT’ 토끼가 많이 앞서가 버렸다. 여기서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삼성SDS가 네이버를 분사시키지 않았다면 오늘날 네이버는 없었을 것이다.”라며 국내 기업들이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카카오의 ‘헤이카카오‘는 사실 초거대 AI언어모델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는 현재 2년정도 기술이 뒤쳐져 있다”고 진단하면서 “네이버·KT·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업체와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과 초거대 인공지능(AI) 생태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현재를 19934년 ‘WWW’와 ‘웹브라우저’가 나왔을 때와 비교하며 “이후 사람들이 야후와 구글과 네이버와 페이스북 싸이월드를 만들고 아이폰 출시 이후 앱스토어라는 생태계에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 수많은 회사들이 나와서 오늘날의 카카오와 틱톡 등 엄청난 회사들이 생기게 되었다”라며 “이제는 하나의 판이 깔렸고 그것을 활용하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의 욕망, 열정이 결합되면 현재의 기술 한계를 뛰어넘거나 응용법을 찾는 것들이 상당히 빨리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