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정치` 이준석, 배현진과 또 충돌…루비콘 강 건넜다(종합)

이준석-배현진, 혁신위·최고위 인선 이어 정면충돌
반말·고성 '집안싸움'…권성동 만류에도 당분간 지속될 듯
`자기정치`선언 후 이준석發 충돌 곳곳…李 "충격 요법"
  • 등록 2022-06-20 오후 3:55:33

    수정 2022-06-20 오후 7:48:54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최고위 회의에서 공개 충돌했다. 두 사람은 비공개 회의에서 당 혁신위원회 운영방향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 등을 놓고 잇단 신경전을 벌였는데, 이번엔 공개적으로 폭발한 것이다. 남은 1년 `자기 정치`를 선언했던 이 대표는 “당내 기강을 잡는 것”이라며 이참에 최고위 논의 구조 개편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배현진 최고위원과 논쟁을 벌인 뒤 일어서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급히 이 대표를 부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 의장 직권으로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의 돌발 선언은 최근 비공개 회의 내용이 언론에 구체적으로 보도된 것에 대한 `초강수`를 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론 보도에는 배 최고위원이 당 혁신위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이라고 직격한 내용이 나왔고, 국민의당 몫 인선에 반대하는 이 대표에게 “졸렬해 보인다”(배 최고위원)는 등 발언이 흘러나온 바 있다.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이 대표의 돌발 선언에도 배 최고위원은 물러나지 않았다. 배 최고위원은 “대표님 스스로도 많이 유출하지 않았냐. 누구 핑계를 대며 비공개 회의를 탓하나”고 말했다. 이 대표가 끝까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급기야 서로 반말과 고성이 오가는 상황까지 갔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만하시라”며 책상을 내려 치고 만류했지만 비공개 회의로 전환한지 3분 만에 이 대표는 이석했다. 당분간 이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갈등은 그간 참아 왔던 신경전이 최고치로 치달은 상황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자기 정치`를 선언한 뒤로 당내에서는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당 혁신위원회와 국민의당 최고위원 몫 인선으로 곳곳에서 부딪히고 있다.

앞서 배 최고위원이 조만간 출범을 앞둔 당 혁신위에서 대해 “여기 있는 어느 누구도 `자기 정치`를 위한 어떤 의도를 혁신위에 담지 않겠다. 앞으로 당내 건전한 조직으로 역할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의 행동에 정치적 계산이 포함돼 있다고 봤다. 그는 최고위 회의 이후 이데일리와 만나 “당내 기강을 잡는 것이다. 상대 발언을 유출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하는 사람이 있어 `충격 요법`을 쓴 것”이라며 최고위 논의 구조를 바꿀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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