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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오랜 기간 대척점에 서 온 정당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이상한 연합’을 결성한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유럽 최강국 독일은 지난 26일 실시한 연방의원 총선거를 계기로 연립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독일 선거제도 특성상 하나의 정당으로만 단독 정부를 구성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는 정당들이 서로 협력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과 녹색당이 자민당과는 확연히 다른 성향을 띠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사민당은 독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당으로,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익 보호 등을 추구한다. 녹색당 역시 환경 보전과 인권, 사회 정의 등을 내세우는 반면 자민당은 신자유주의와 친기업적 시장경제체제를 지지한다. 이러한 이념적 차이와 이해관계 때문에 연정 협상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16년만에 총리가 교체된 이스라엘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축출이라는 목표 하에 좌파부터 극우까지 손을 잡는 일이 벌어졌다. 이른바 이념이 다른 8개 정당이 한 데 뭉친 ‘무지개 연립정부’다.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을 적극 지지하는 극우 정당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좌파 정당, 그리고 아랍계 이슬람주의 정당까지 들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지난해 1월 보수 우파 국민당과 중도 좌파 녹색당이 연정을 구성했다. 이주민 문제 등을 둘러싼 정책에서 번번이 의견 충돌을 빚던 이들은 3개월간의 격론 끝 연정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