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친 폭염’에 유통업계, 여름 에어컨 판매 특수

7월 폭염 이어지면서 에어컨 수요 급증
설치 기간만 2주이상 걸리는 사례도 속출
일부 인기제품은 품절사태 빚기도
전자랜드, 이마트, 쿠팡 등 에어컨 판매 특수 누려
  • 등록 2021-07-19 오후 2:04:45

    수정 2021-07-19 오후 2:04:45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주부 A씨(43세)는 최근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듣는 10세 딸의 방에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했다. 예상보다 소음도 크지 않고, 설치도 간편해 주변에도 구매를 권유하고 있다.

이달 들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A씨처럼 ‘세컨드 에어컨’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콕’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 에어컨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에어컨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설치하는데 2주 이상 걸리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역 하이마트에서 한 시민이 전시된 창문형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6월 19일~7월 18일)간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지난달 초순까지는 평년 대비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구매세가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서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평균 배송 후 설치 기간은 3~14일이다. 빠른 설치를 위해서는 지점별로 확인이 필요하다.

롯데하이마트도 7월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약 3주간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최근 한 달(6월 19일~7월 18일) 이마트의 에어컨 판매량도 급증했다. 최근 한 달 이마트의 전체 에어컨 판매 신장율은 84.6%에 달한다. 스탠드형은 7.3%인데 비해 벽걸이형은 66.7% 늘었다. 특히 설치가 필요없는 이동식 에어컨 매출은 589% 증가했다.

이동식 에어컨은 대부분 창틀에 쉽게 설치가 되고 저렴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최근 출시하는 제품은 제습기능까지 추가돼 냉방모드와 송풍모드 등을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이동식 에어컨과 더불어 창문형 에어컨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가격이 저렴하고, 집안에 실외기없이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설치방법도 일반 에어컨 대비 쉬워서 직접 설치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티몬에서 창문형 에어컨 판매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5배 증가했다. 지난 15일 진행된 10분 어택 이벤트에서는 한일전기 창문형에어컨(WAC-1900) 300대가 순식간에 매진되기도 했다.

당장 안방에 설치해서 빠르게 사용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쿠팡의 ‘로켓설치’가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로켓설치는 쿠팡에서 구매한 가전 및 가구를 전문 설치 기사가 직접 다음날 배송하고 설치하는 서비스다.

(사진=쿠팡 갈무리)
쿠팡은 구매 후 2주간 고객의 일정에 맞춰 배송과 설치일정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제공한다. 무료배송 혜택과 사다리차, 계단 이동비를 무상 지원한다. 최근에는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면서 로켓설치도 평균 3~4일 걸리고 있다.

쿠팡을 통한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면서 일부 브랜드에서는 재고 부족 사태로 같은 사양의 다른 제품군으로 대체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또 이동형 에어컨 제품은 할인행사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일부 제품군이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은 최장기간 장마로 7월부터 에어컨 판매가 뚝떨어졌는데, 올해는 반대로 7월부터 살아나고 있다”며 “올해는 폭염이 8월까지 이어질것으로 예고돼 여름내내 가전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한 매장을 찾은 고객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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