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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비혼과 저출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이 29일 첫 삽을 뜬다.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은 입주한 뒤 자녀 2명을 낳으면 임대료를 내지 않고,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양승조 충남지사의 역점사업이다.
주거비 부담이 적은 주택을 공급해 결혼 및 출산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한 저출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민선7기 출범 직후부터 추진해왔다.
충남도는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아산배방월전지구 공동주택 2블럭에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첫 사업(건설형 임대주택)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충남도는 2022년까지 건설형 900호와 매입형 100호 등 모두 1000호의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건설형은 이번 첫 사업 현장과 함께 천안·당진 등 5개 지구에서 추진 중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 강훈식 국회의원, 문진석·이정문 국회의원 당선인, 예비 신혼부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참석,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충남도가 추진 중인 핵심 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드러냈다.
공급 면적별 세대는 36㎡형(옛 18평) 60세대, 44㎡형(옛 20평) 180세대, 59㎡형(옛 25평) 360세대 등 총 600세대다.
아파트 각 세대는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바닥 충격음 차단 신공법으로 시공해 소음 분쟁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유형은 △예비신혼부부를 위한 결혼·출산 계획형 △초·중기 신혼부부를 위한 출산계획·양육형 △다자녀계획·양육형 등 가족 성장 단계에 따라 7가지로 설계했다.
단지 내에는 국공립어린이집과 아트앤컬쳐클래스, 작은도서관, 창의센터 및 쿠킹클래스, 맘스테이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마련, 최적의 육아 환경을 제공한다.
아파트 인근에는 KTX천안아산역과 수도권전철 배방역이 있고, 북수초등학교와 수영장을 갖춘 체육관도 위치해 있다.
투입 사업비는 부지 매입 248억원, 건축 950억원 등 모두 1369억원이다.
입주민 모집 공고는 내년 9월이며,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월 임대료는 방 3개와 거실 등을 갖춘 59㎡형이 15만원, 44㎡형 11만원, 36㎡형 9만원 등에 불과하다.
보증금은 3000만~5000만원으로 표준임대보증금과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입주 후 한 자녀를 출산하면 임대료의 50%를, 두 자녀 출산 시에는 전액 지원한다.
거주 기간은 기본 6년에 자녀 출생에 따라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양 지사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OECD 평균 1.65명의 절반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난해 태어난 30만 3000명은 1971년 1002만명의 3분의 1 이하이고, 2000년 63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주거 문제는 대한민국의 오래되고 고질적인 사회문제 중 하나이며, 저출산과 고령화, 양극화 등 3대 위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사업은 대한민국 3대 위기 해결을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사업을 통해 저출산과 양극화를 극복하는 새로운 주거 모델을 마련하고, 더불어 행복한 충남, 다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초석을 쌓겠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