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 해결할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9일 첫 삽

충남도, 아산배방월전지구서 기공식…7개 타입 600호
두자녀출산시 임대료 전액지원…민선7기 1000호 공급
  • 등록 2020-05-29 오후 3:00:00

    수정 2020-05-29 오후 3:32:40

29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아산배방월전지구 공동주택 2블럭에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사업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아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비혼과 저출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이 29일 첫 삽을 뜬다.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은 입주한 뒤 자녀 2명을 낳으면 임대료를 내지 않고,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양승조 충남지사의 역점사업이다.

주거비 부담이 적은 주택을 공급해 결혼 및 출산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한 저출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민선7기 출범 직후부터 추진해왔다.

충남도는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아산배방월전지구 공동주택 2블럭에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첫 사업(건설형 임대주택)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충남도는 2022년까지 건설형 900호와 매입형 100호 등 모두 1000호의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건설형은 이번 첫 사업 현장과 함께 천안·당진 등 5개 지구에서 추진 중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 강훈식 국회의원, 문진석·이정문 국회의원 당선인, 예비 신혼부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참석,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충남도가 추진 중인 핵심 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드러냈다.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첫 사업은 아산 등 수요 집중 지역에 공급하는 건설형 임대주택으로 2만 5582㎡ 부지에 건축연면적 6만 9515㎡, 지하 2층, 지상 10~25층 규모다.

공급 면적별 세대는 36㎡형(옛 18평) 60세대, 44㎡형(옛 20평) 180세대, 59㎡형(옛 25평) 360세대 등 총 600세대다.

아파트 각 세대는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바닥 충격음 차단 신공법으로 시공해 소음 분쟁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유형은 △예비신혼부부를 위한 결혼·출산 계획형 △초·중기 신혼부부를 위한 출산계획·양육형 △다자녀계획·양육형 등 가족 성장 단계에 따라 7가지로 설계했다.

단지 내에는 국공립어린이집과 아트앤컬쳐클래스, 작은도서관, 창의센터 및 쿠킹클래스, 맘스테이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마련, 최적의 육아 환경을 제공한다.

또 입주민 건강을 위해 다목적 스포츠룸, 피트니스룸, 헬스케어 건강체크실, 실내골프장 등을 마련하고, 신혼부부지원센터와 경로당, 주민카페, 상가, 주차장 611면 등도 설치해 편의성을 높인다.

아파트 인근에는 KTX천안아산역과 수도권전철 배방역이 있고, 북수초등학교와 수영장을 갖춘 체육관도 위치해 있다.

투입 사업비는 부지 매입 248억원, 건축 950억원 등 모두 1369억원이다.

입주민 모집 공고는 내년 9월이며,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월 임대료는 방 3개와 거실 등을 갖춘 59㎡형이 15만원, 44㎡형 11만원, 36㎡형 9만원 등에 불과하다.

보증금은 3000만~5000만원으로 표준임대보증금과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입주 후 한 자녀를 출산하면 임대료의 50%를, 두 자녀 출산 시에는 전액 지원한다.

거주 기간은 기본 6년에 자녀 출생에 따라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양 지사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OECD 평균 1.65명의 절반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난해 태어난 30만 3000명은 1971년 1002만명의 3분의 1 이하이고, 2000년 63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주거 문제는 대한민국의 오래되고 고질적인 사회문제 중 하나이며, 저출산과 고령화, 양극화 등 3대 위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사업은 대한민국 3대 위기 해결을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사업을 통해 저출산과 양극화를 극복하는 새로운 주거 모델을 마련하고, 더불어 행복한 충남, 다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초석을 쌓겠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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