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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도 온라인 등을 통해 “사고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자”며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수능시험만 바라보며 일년을 고생한 다른학교 고3학생들도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차분히 수습되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무거운 적막 감도는 대성고 사흘간 임시 휴교
학교 측은 사고 소식이 알려진 18일 오후부터 교문을 닫고 취재진 등의 출입을 금지했다. 대성고와 교문을 함께 쓰는 대성중 또한 정문이 아닌 후문을 이용해 학생들의 하교를 시키는 등 취재진과의 접촉을 최대한 제한했다.
대성고 인근에서 만난 한 고등학생은 “소속을 밝히지 않겠다”며 “사고로 학교에 취재진이 몰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만 하러 왔다”며 말을 아꼈다.
대성고 측은 같은 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19~21일까지 사흘간 임시 휴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성고는 사고가 발생한 18일 1·2학년 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달 5일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주원구 대성고 교장은 “안타까운 사건에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며 “무분별한 취재요청과 접근으로 학생들이 더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김현철 서울시교육청 대변인도 “목숨을 잃은 학생들의 명복을 빌고 나머지 학생들도 건강하게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인근 학원을 찾아가 피해 학생의 사진을 보여주는 등 취재가 과열되고 있는데 윤리 문제를 생각해서라도 과도한 취재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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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고 재학생들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사고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를 공유했다. 학생들은 “SNS에 피해 학생의 실명을 거론하거나 관련 이야기를 하는 등의 행동은 자제하고 진상규명이 확실히 되기를 기다리자”는 말에 의견을 모았다.
다른 학교에 재학중인 고3 학생들과 교사들도 추가 피해 없이 사태가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있는 김모(34)교사는 “고등학교 3학년 담임으로 이번 사고가 남 일 같지 않다”며 “남은 학생들이 트라우마를 겪는 일 없이 대성고가 하루빨리 슬픔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1시 15분쯤 강원 강릉시 경포 인근의 한 펜션에서 수능을 치른 대성고 학생 10명이 숙박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업주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고로 19일 오전 현재까지 3명의 학생이 숨지고 7명의 학생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상태가 호전돼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정도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펜션의 보일러배관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데다 가스누출경보기도 없는 점을 확인하고 가스보일러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정확한 사고 발생 원인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