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추경 덕에 대외악재 빗겨가…2080선 방어

  • 등록 2015-06-25 오후 3:32:07

    수정 2015-06-25 오후 3:32:0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약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15조원 이상의 재정 실탄을 보강하기로 했다는 걸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러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그리스 채무협상 등 글로벌 악재와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25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47포인트, 0.02% 하락한 2085.06을 기록했다. 지수는 7거래일만에 소폭 하락했지만 2080선은 사흘 연속 지켜냈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것은 추경을 포함한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였다. 정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돌발 악재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올해 3%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추경을 포함해 기금 변경, 공공기관 조기투자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재원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은 기다렸던 추경 소식에 즉각적으로 환호하지는 않았다. 추경 규모가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은데다 구체적인 재정 집행 방향 등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날 그리스 채무협상이 난항을 보인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그리스의 채무협상 회의에서 아무런 합의를 보지 못했다. 유로그룹은 현지시간 25일 재회동한다.

그나마 추경 영향으로 이날 한국 증시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0.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0.56% 내리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추경 규모가 예상했던 수준에서 나왔지만 그리스 등 대외변수가 있어서 이날 지수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15조원은 예상 수준에서도 제일 상단인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보고 있으며 주변국 증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한국은 선방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날도 대형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지수는 0.5% 하락하면서 1.89% 오른 중형주와 1.37% 상승한 소형주보다 크게 부진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홀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기관은 투신(446억원)을 앞세워 총 482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하루만에 ‘팔자’로 전환하면서 7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개인도 297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5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상승과 하락 업종 수는 비슷했다. 삼성전자(005930)가 부진하면서 전기전자가 2% 빠졌고, 유통업(1.06%), 기계(0.93%), 운수장비(0.88%), 전기가스업(0.58%), 의료정밀(0.5%) 등도 내렸다.

반면 보령제약(003850), 슈넬생명과학(003060), 유유제약(000220) 등 제약주가 10% 이상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의약품은 7.43% 급등했다. 해외투자 활성화 방침의 수혜주로 꼽히는 증권도 2.53% 강세를 보였고, 음식료품도 2.01% 올랐다. 이밖에 서비스업(1.52%), 화학(0.7%), 철강및금속(0.5%), 종이목재(0.5%) 등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005930)는 2.53% 빠진 126만9000원을 기록, 130만원 아래로 다시 내려왔고,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 아모레퍼시픽(090430), 제일모직(028260) 등도 약세를 보였다. 삼성물산(000830)은 3.44% 빠지면서 3거래일만에 하락했다.

반면 네이버(035420), 삼성생명(032830), LG화학(051910), 아모레G(002790), KT&G(033780), SK C&C(034730) 등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5억5959만5000주, 거래대금은 5조8324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404개 종목이 올랐다. 5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2개 였고 406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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