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유서 남기고 어디로.. 휴대전화 신호 계속 움직여

  • 등록 2015-04-09 오후 1:32:06

    수정 2015-04-09 오후 1:32:0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유서를 남기고 잠적해 대규모 수색작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 6분께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성 전 회장 실종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성 전 회장이 없는 것을 확인한 운전기사가 경찰에 처음 신고했고, 6분 뒤 그의 아들도 청담파출소에 재차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폐쇄회로(CC)TV에 성 전 회장이 검은색 패딩과 바지 차임으로 자택에서 나가는 모습이 확인된 건 오전 5시 11분이었다.

이후 그가 자택에서 인근 호텔까지 걸어 가 택시를 잡는 모습도 인근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성 전 회장 가족의 동의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한 결과, 오전 8시 40분께 종로구 평창동에서 위치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그 부근을 의경 2개 중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성 전 회장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는 성 전 회장이 평창파출소에서 서울예고 방향으로, 북악터널에서 형제봉 능선이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사진=이데일리DB)
경찰은 수색을 시작하고도 성 전 회장이 나타나지 않자 수색인원을 점차 늘렸다.

이날 오전 11시 종로경찰서 직원과 경찰, 14개 중대 등 1300여 명과 인근 군부대 병력까지 동원해 그를 찾고 있다.

또 성 전 회장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전단을 만들어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의치 않자 헬기까지 띄워 평창동 인근을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북한산 정토산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지만 그의 모습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전날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300억원 대의 성공불융자금 횡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은 MB맨이 결코 아니다”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MB정부와의 연대설에도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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