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등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하락하자 영세 석유업체들의 수익성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은 원유 탐사에 돈을 쏟아붓는 대형 석유업체들이 더 크게 받지만 유가 하락속도가 너무 가팔라지자 영세 업체들이 먼저 수익성 악화의 타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주제석유가스계약위원회(IOGCC)는 “영세 석유업체들의 수익성이 한계가 와 있다”고 밝혔다.
영세업체들이 보유한 유정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2배럴 미만으로 적어 `헐벗은 유정(stripper well)`이라 불리고 있지만, 미국 전역에 이런 유정들이 40만곳이 있어 전체 생산량은 적지 않다. 미국 내 생산비중이 11%에 달한다. IOGCC에 따르면 2012년 하루 생산량은 70만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량과 비슷했다.
오클라호마주의 영세 석유업체를 소유한 멜린 모란은 “하나의 유정을 유지하는데 연간 수천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며 “생산 비용을 보면 최근 유가는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선 유가 하락이 이들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영세업체들은 주로 전기나 유지보수에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원유 탐사에 나서는 대형업체들에 비해 유가에 덜 민감한 편이다. 소시에떼 제네럴의 마이클 위트너 석유담당 연구원은 ”대형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소형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멈추지 않을 경우 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유정을 폐쇄할 경우 이들은 수 천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는 공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