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나란히 앉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합니다.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과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대통령의 연설에 박수로 화답합니다.
이처럼 어제 열린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미 의회의 분위기였습니다.
민주와 공화 양당 의원들은 그동안의 날선 대립에 대한 반성으로 대통령 연설 때 자리를 섞어 앉았습니다.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대통령의 제안에는 양당 의원 모두 기립박수로 응수했습니다.
하지만 연설 내용을 모두 긍정한 것은 아닙니다.
공화당은 단합을 강조했지만 주체가 불분명하고 정부의 재정건전화 방안의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폴 라이언 / 美 하원 예산위원장 국민들은 정부에 회의적입니다. 특히 지출 측면에서 봤을 때 이 같은 염증은 정당합니다. 한편 이번 국정연설과 의회의 분위기는 미국 국민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인식됐습니다.
[인터뷰] 케런 세그스테터 / 메린랜드 주민 형식적인 모임 같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양당이 서로 다른 편에 앉아 대립하는 모습에 그동안 염증을 느껴왔습니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서는 애리조나 총기 난사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 내 정치적 대립에 대한 자성론이 확산되면서 내용 못지 않게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데일리 권세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