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취소했던 인도·말레이시아 출장길 결국 오른다

델리·첸나이, 쿠알라룸푸르 찾아… 도시 간 교류방안 모색
정책공유·우수인재 유치…협력 방안 도모하고 서울 세일즈도
앞서 지하철 노조 파업 대응 이유로 취소했다 번복
  • 등록 2024-12-03 오후 2:34:12

    수정 2024-12-03 오후 2:41:15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지하철 파업 대응을 이유로 돌연 일정을 취소했던 인도·말레이시아 출장길에 결국 오른다. 그러면서 교섭을 앞두고 출장을 취소할 경우 서울교통공사의 자율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사진=김태형 기자)
3일 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오는 4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인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오 시장은 인도 뉴델리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정책공유 포럼에서 기조발언 하고, 인도공과대학 델리캠퍼스(뉴델리)·아시아태평양기술혁신대학(APU, 쿠알라룸푸르)을 찾아 교육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오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대표단은 이번 출장에서 인도 델리·첸나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2개국 총 3개 도시를 방문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출장의 키워드는 ‘정책 공유’와 ‘인재 유치’”라며 “시는 앞으로 인도, 말레이시아와 도시관리·교통·자원순환·재난안전 등 이들 도시의 발전과제를 해결해 줄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두 나라의 유학생, 첨단 산업인력 등 글로벌 우수 인재 유치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출장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급작스럽게 출장을 취소했다. 시 측은 “5~6일 예고된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파업과 관련, 시민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장의 인도, 말레이시아 공무국외출장은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준법투쟁 중인 철도노조는 오는 5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다. 서울 지하철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 제3노조인 올바른 노조 역시 구조조정 철회 인력운영 정상화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6일부토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제2노인 조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오는 4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출장을 취소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오 시장과 서울시 측은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측에서는 이같은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정치적 문제로 취소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출장 일정을 다시 진행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초 예정됐던 출장을 취소하기로 결정한 사유는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의 동시 파업 예정으로 파업시 시민들께 불편을 드리지 않기 위해 출장을 취소하고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그러나 시장이 파업전 교섭을 앞두고 출장을 취소하는 것이 오히려 공사 교섭력을 약화하고 자율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출장을 다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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