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 역량은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새로운 개념으로 신체적 기능뿐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기능 등 종합적으로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점수화)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팀(김진희 연구강사)은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연구(2016년 ~2022년, 6년)에 참여한 70~84세 노인의 자료를 이용했다.
연구팀은 노인 665명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라 남성은 △ 그룹 1(과일류·육류·난류·우유류·알코올) △ 그룹 2(쌀·김치) △ 그룹 3(쌀·두류·채소류·어패류) 3가지 식사 유형으로 구분했다. 또 여성은 △ 그룹 1(두류·견과류 및 종실류·과일류·육류·우유류) △ 그룹 2(면류 및 만두류·어패류) △ 그룹 3(쌀·채소류 및 김치) 유형으로 나눠, 식사 유형과 내재 역량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령을 비롯해 교육수준, 결혼상태, 만성질환 개수(의사 진단), 흡연, 신체활동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쌀과 김치를 주로 섭취한다고 답한 ‘그룹 2’에 비해, 육류·우유류·과일류 등 다양한 건강식품 및 알코올을 섭취한다는 ‘그룹 1’의 내재 역량 점수가 더 높았다. 또 여성 노인의 식사 유형은 그룹 3(42.5%), 그룹 1(40.2%), 그룹 2(17.3%) 순이었고, 여러 요인을 고려한 분석에서 역시 ‘그룹 1(다양한 건강식품)’이 ‘그룹 3(쌀과 채소류·김치)’ 보다 내재 역량 점수가 높고, 우울증은 더 적었다.
이윤환 교수는 “한국 노인의 식사 유형이 ‘내재 역량’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다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해 평소 균형 잡힌 식사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Nutrition, Health and Aging’에 ‘Dietary patterns and intrinsic capacity in older adults: a 6-year prospective cohort study(노인의 식사 유형과 내재 역량: 6년 전향적 코호트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